그 해 그 길에 있던 미용실과 세탁소는 문을 닫았다.
수많은 가족들이 일상의 자리를 옮겼고 이전과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.
사회적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친 책임 주체의 자리에서 가장 큰 책임을 지기 위해 나선 가족들은 ‘아이’를 위해 우선 자신의 삶을 내려놓는 선택을 했다.
매일의 반복되는 삶이 부서진 자리에서 이들은 “별 거 아닌 일상”을 어떻게 지탱하며 살아가고 있을까.
이전의 미용실과 세탁소가 잠시 열릴 그 길에서 이후의 일상, 서로의 안부를 묻고자 한다.